영화 '봄날은 간다'

2019. 5. 27. 22:03영화

728x90
반응형

어제는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다시 봤습니다. 일단 허진호 감독이라 하면 '8월의 크리스마스'감독으로 우리나라 감독 중에 최고 안에 들죠.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를 보면 , 볼때마다 그 가슴 한편이 아린 무엇인가가 있어요. 슬프다 라는 단어로 채워지지 않고 그다지 또 아름답지도 않은 긍정적이지도 않고 부정적이지도 않은 그 인생의 이치 같은 것인데 너무 현실적이어서 씁쓸한(?) 기분으로 끝까지 봅니다. 

 

사랑에는 좋은사람 나쁜 사람 없는 것 같아요. 적어도 서로 에게는요. 하지만 비난하거나 혹은 비난받는 게 차라리 편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도 누군가에겐 은수였고 그리고 누군가는 저를 상우처럼 대했죠. 카르마를 믿는 사람들은 그냥 카르마라고 생각하고 비난하고 싶은 사람은 그냥 자기에게 상처 준 누군가에게만 탓을 돌리겠죠. 하지만 누굴 탓하겠습니까? 사랑이 주는 그 달콤함에 빠져들어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었던 자기 자신을 탓해야죠. 

 

사랑을 탓할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사랑이라는건 변하거나 변하지 않거나 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고 그리고 우리가 죽은 후에도 계속 있을 거예요. 바뀌는 건 사람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도 나쁜 사람이 되기 싫어 그런 사랑한테나 탓을 돌려버리죠. 

 

머리는 위험하다고 하고 하지말라고 하는데 몸이 안 따라줍니다. 그녀가 너무 미운데 너무 사랑하죠. 누구나 한 번은 유지태였고 누구나 한 번은 이영애였던 그 사랑은 인생에서 한 번은 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두 번은 하기 싫어요. 아마 유지태도 저런 사랑은 질려버렸을 겁니다. 

 

일에 집중하고 취미에 집중해도 견딜수 없는 시간들이 있어요. 하지만 사람이 변하듯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게 있어요. 참 신기해요. 그래서 가슴 아픈 사랑은, 재밌는 사랑은 한 번으로 족한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변하고 사람이 변하면 기준도 변합니다. 

 

그때의 어리석은 나를 보면서 이젠 이렇게 웃을수 있어요. 그리고 너무나 손발이 오그라들겠지만 이게 다 아내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아내한테 맞아 죽음)

 

지나간 그리고 불태웠던 사랑에 그 나쁜 사람을 생각하면서 피식하면서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오늘 봄날은 간다를 한번 보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