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당장 디자인 회사에서 그만둬야 하는 이유

2019. 9. 7. 22:56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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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Abstract: The Art of Design(앱스트랙트: 디 아트옵디자인)" 시즌1 에피소드 2는 신발 디자이너 팅커 헷필드(Tinker Hatfield)"에 관한 이야기다. 여기서는 얼마만큼 팅커 헷필드가 더 멋있고 편안하고 운동선수가 그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신발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나온다.

육상선수였던 그는 그의 스승이자 멘토 "빌 바우어멘"- 추후 나이키 공동창업자- 을 만나 인생이 변하기 시작했는데, 빌은 자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 직접 신발을 만들었고 신기고 끊임없는 시도와 변화로 선수들의 슈메이커였다. 그는 전설의 슈 디자이너 햇필드가 지금까지 있기 한 인물이며 최고의 신발 디자이너였다. 

 

'디자인' 은 거창한 게 아니다. '창작'은 예술가만 하는 게 아니다. 조던 농구화를 위해서 마이클 조던과 끊임없는 대화와 연구 그리고 그에게 가장 맞는 신발, 그의 스토리가 담긴 그림, 번호, 글씨를 집어넣은 것. 그게 바로 디자인이자 창작이다.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 데다가 보는 사람과 공간을 아주 다르게 변화시키는, 그야말로 아티스트중에 아티스트이다. 

 

개인적으로 이해가 어려운 현대미술작품을 하나 가져다 놓고 굳이 설명까지 들어가며 이해를 받아야 하는 아트보다는 사실 현실에서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품 뒤에 아티스트들이 나에게는 더욱더 이해가 빠르다. 우리가 쓰는 아이폰의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어느 하나 디자인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처럼 온라인에서 지도를 짜는 사람들 그리고 기계가 움직이지 하는 공학 설계 역시 다 디자인에 속한다. (엔지니어링 디자인) 그래서 디자인은 아트와 연결돼 있고 생활과 연결돼 있다.  

 

당신은 디자이너인가 도구인가? 앞서 언급했다시피 한 제품을 만들려면 수많은 생각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실용성 있는 피지컬 함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게 디자이너이다. 반면에 수많은 '디자이너'들은 클라이언트가 주는 혹은 상사가 오더를 내린 디자인을 밤새 컴퓨터 앉아서 컨펌받고 수정하고를 반복하고 있다. 그건 그야말로 차갑게 들리겠지만 '도구'로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 '도구'는 언제나 대체 가능하여 당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 당장 그만두어도 다음날 바로 투입될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나이키의 팅커 햇필드가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절대 새로운 아이디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악상이 떠오르는 건 창문이 없는 작업실이 아니고 쇼핑몰이며 제품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건 백로가 다니는 불광천이다. 사람은 전부 연결되어 있고 사람은 사람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며 절대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 과정이나 결과를 통해 공감을 얻으며 자기 위치를 확인하며 자존감을 느끼며 존재의 이유를 알아낸다. 

 

당신이 진정 '디자이너'가 되고 그 과정을 통해서 의미를 부여하고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당장 당신을 도구로 사용하는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어 사람들과 환경을 만나서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작업이며 그 작업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러는 도중 문뜩 떠오르는 대단한 아이디어를 조그마한 사무실이나 집에서 작업하면 된다.

 

당신이 말뿐인 도구의 '디자이너'로 그리고 모든 창작의 크레딧은 회사에게 가기 전에 당장 똑같은 제품을 찍어내는 공장에서 하루빨리 나와야 한다. 돈은 항상 고민거리였다. 나 역시 카드빚으로 한 달 한 달을 버티고 있는 한달살이지만 제품의 아이디어 그리고 제품이 가시적으로 보이는 순간의 그 기쁨, 성취감, 보람은 당장 블로그를 키우려고 어느 방송인의 블로그 포스팅으로 3천 뷰를 넘기고 얻는 광고수익 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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