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요한슨 사진전

2019. 8. 13. 07:53후기

728x90
반응형

얼마 전 친누나, 조카 그리고 아내와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는 에릭 요한슨 사진전에 다녀왔다. 

요즘은 특히나 더 사무실에 처박혀서 일만 하다 보니 한 번은 바깥바람을 쐬고 다른 훌륭한 아티스트의 작품도 감상할 겸 밖을 나섰다. 아주 무더운 날씨였지만 오랜만에 모인 우리는 의미 없는 수다를 재밌게 떨면서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사람들은 아주 많았다. 금요일인데다가 방학기간이라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티켓을 끊었지만 들어가지 못하고 차례를 기다렸다. 나중에 들어가서 느낀 점이지만 만약 차례를 안 기다리게 했다면 망원시장보다 더 복잡했을 것이다. 

 


초 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은 스웨덴 출신이다. 1985년 4월 스웨덴에서 태어난 그는 초현실주의 사진, 사진과 다른 재료를 섞어서 작업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만든다. 

http://erikjohanssonphoto.com

 

ERIK JOHANSSON

Website of Swedish surreal photographer Erik Johansson.

www.erikjo.com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그 중 일부만 올린다. 그리고 유리에 많이 비치기 때문에도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다. 사진 촬영이 가능했기에 찍은 사진들이다. 

 

나에게는 그의 사진들이 그림으로 다가온다. 아마 '초현실주의' 라서 그런 것 같다. 물론 그도 그렇게 작업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작업일기를 조금 들춰보니 정말 완벽주의자 같은 면모가 느껴졌다. 처음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현장 답사까지 아주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이루어졌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나 기록을 해놔서 나중에 타이밍이 왔을때 작업을 하는 방식이라던데 물론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기도 하고 집요한 면이 없으면 시작도 할 수 없을 터이다. 그의 포토샾 레이어를 보곤 아내와 같이 입이 벌어졌다. 그 수많은 레이어를 보면서 지금 그가 받는 관심과 결과가 전혀 이상하지 않음을 느꼈다. 


나는 사진전, 개인전등의 전시를 생각하면 구둣소리까지도 선명하게 들릴 그런 텅 빈 공간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분위기가 좋아서 느린 걸음으로 혹은 짝다리로 멍하니 작품을 바라보곤 한다. 그런 시간이 나에게는 삶의 여유를 주며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활력을 주기도 한다. 바로 갤러리들은 나에게는 그런 곳이다. 이건 엘리트주의도 아니요 잘난 척도 아니다. 다만 평소에도 사람이 없는 곳을 좋아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 탓이다. 

 

그러니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금요일을 제외한 주중에 방문하길 바란다. 

 

반응형